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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령산 촛대바위 능선

바람소리7 2008. 8. 29. 09:33

구름도 쉬어가는 백두대간의 감동

 

하늘금이 아찔한 부봉은 물론 바위산의 전형인 월악산까지 하나의 산너울로 펼쳐지는 백두대간 조령산은 주변의 조망도 황홀하지만 산 자체의 풍광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사진은 조령산에서 내려와 신선암봉을 보고 찍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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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의 척량을 이루는 백두대간을 산마루로 이어달리는 사람들을 대간꾼이라 한다. 이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이 어디인지 물어보면 한결같이 거론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이화령 구간이다. 여간 험난하지 않은 데다 풍광 또한 웬만한 절승이 아니어서 고생과 함께 그 감동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산을 많이 탔다는 베테랑 산꾼들의 평가도 이와 다르지 않다. 도상 거리는 여느 구간과 비슷하지만 암봉과 암릉이 유난히 많은 험난한 지역인데다 오르내림까지 심해 백두대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라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로지 걷는 데만 목숨을 거는 선수입산(選手入山) 형의 산꾼들 행태 또한 이 구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잘 증명한다. 이들의 목적은 오로지 속도전에 있다. 해서 어느 구간을 몇 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을 자랑 내지 업적을 삼는다. 하지만 이 구간만은 예외로 하고 있다. 실제로 산행기를 보면 그들 스스로도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고 쓰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그들의 발걸음을 붙잡은 것이다.

통상 이화령 구간이라 함은 이화령에서 하늘재까지의 산줄기를 말한다. 그 산줄기가 위치한 곳은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청주시 상모면이다.

이렇게 위치를 알리는 것은 그것이 작게는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청주시를 가름하는 도 경계선이고 크게는 산하의 남단과 북단을 나누는 분수령이라는 점이다. 고개의 남쪽이라는 뜻의 영남(嶺南)이라는 말도 이 구간의 고개에서 나왔다. 보다 정확히 하면 조령 즉 문경새재를 지칭한다.

서설이 길었지만 이번 주 산&산은 이 구간의 주봉인 조령산(1,026m)을 찾았다.

대간 탈 때의 짜릿한 감동은 물론 대간만 타므로써 보지 못하는 조령산의 속살들도 두루 살펴보는 코스로 꾸몄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산이 비단 지리산만은 아님을 확인하길 바란다.

구체적 코스는 다음과 같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연풍리 절골마을입구~원극기수련원~촛대바위능선~조령산~신선암봉~공기돌바위~새터갈림길~중암~절골마을 순이다. 촛대바위 능선이 강조되는 원점회귀 코스로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30분 이상 걸린다.

이 코스는 다만 암봉과 암릉이 많은 관계로 초보자는 다소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예전만큼 그리 위험하지는 않아 경험자와 함께한다면 어렵지 않게 등로를 이어갈 수 있다. 웬만한 곳은 로프가 있고 또 일부 위험한 지점도 나무다리가 걸쳐져 있어 안전하게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길 찾기는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전혀 어렵지 않다.

산행은 절골마을 입구나 승용차를 가져갔을 경우 마을 안쪽 원극 기 수련원에서 할 수 있다. 대형차가 들어가기에는 도로 폭이 좁기 때문이다.

절골마을은 3번국도 신풍IC에서 빠져나와 만나는 신풍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1분만 가면 맞닥뜨리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조령산은 이 마을 도로에서 진행 방향 왼쪽으로 봤을 때 톱날 같은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산이다. 마을로 올라가는 길목에 '에바다기도원' '양어장가든' 등의 입간판이 있어 참고가 된다.

소로를 따라 산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3번국도 굴다리를 지나 양식장가든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진행 방향 정면의 오름길을 따르면 곧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첨탑 건물의 에바다기도원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 아랫길은 원극 기 수련원으로 가는 길이다. 등로는 당연히 왼쪽길이다. 등산로 안내 푯말이 있어 참고한다.

본격적인 산행은 기 수련원 안으로 들어가 골짝으로 이어지는 제법 너른 길을 따르면서 시작된다. 절골마을 입구에서 수련원까지 10분 소요. 참고로 수련원 정문에서 왼쪽으로 난 길도 있으나 무시한다. 수련원 내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수련원 측이 특별히 제지하지 않는다.

촛대바위 능선 들머리는 수련원 위쪽 골짝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너른 길로 연결된다. 그 길을 좇아 3분쯤 올라가면 왼쪽으로 사방댐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 역시 무시하고 직진한다. 다시 2분쯤 더 올라가면 이번에 오른쪽 산자락으로 연결되는 조그만한 산길을 만나는데 바로 촛대바위 능선 들머리다. '조령산 신선암봉' '조령산(촛대바위) 90분' 이정표(푯말)가 있어 참고한다.

너른 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자락으로 오르면 곧 무덤을 지나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이후 등로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외길의 오름길만 따르면 된다. 10분쯤 지나면 된비알이 시작되고 다시 12분쯤 지나면 암릉이 시작된다. 등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는 전망바위까지 25분, 촛대바위 직전의 너럭바위까지 20분이 더 걸린다. 전망바위는 증평소방서 119안내 제7지점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너럭바위는 조령산의 명물 촛대바위가 잘 보이는 쉼터 겸 전망대다.

너럭바위에서 촛대바위로 가는 길은 로프가 걸려있는 벼랑이다.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조심을 요하는 지점이다. 촛대바위까지 5분 소요. 이후 5분 정도 더 암릉길을 타면 등로는 아름들이 노송이 운치를 더하는 호젓한 산길로 바뀐다. 간간이 왼쪽으로 신선암봉의 멋들어진 대슬랩이 눈길을 끈다. 촛대바위에서 이화령 갈림길까지 36분 소요. 갈림길에 올라서기 전 10여분은 땀깨나 쏟아야 하는 급비탈이다.

이화령 갈림길에서 등로는 당연히 왼쪽 오름길이다. 이후부터는 고속도로처럼 나 있는 대간길을 따르면 된다. 헬기장까지 1분, 다시 조령산 정상까지 9분이 더 걸린다.

조령산은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의 주봉으로 북동쪽으로 터지는 조망이 백미다. 물론 이 조망은 신선암봉 쪽으로 가면서 더욱 뚜렷하게 각인되지만 처음으로 오른 사람들에겐 여간한 감동이 아니다. 산하의 하늘금 중 열손가락 안에 든다는 부봉을 비롯, 그 너머 바위산의 전형인 국립공원 월악산이 꿈결 같은 산너울을 이루고 있다.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주흘산의 풍광도 넋을 빼앗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사이 계곡은 그 옛날 영남대로인 문경새재 길이다.

신선암봉(939m)은 조령산보다 높이는 낮으나 직벽으로 흘러내린 곳곳의 대슬랩이 압권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미끈하면서도 아득하다. 기암괴석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노송들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수도 없이 만들어 내는 것도 신선암봉의 또다른 매력이다.

정상에서 신선암봉 가는 길은 바로 이 풍광들을 사열하는 길이다. 다만 이 풍광에 너무 취해 한눈 팔기 않기를 당부한다. 내려서는 길 곳곳 급비탈이며 벼랑이다. 로프가 매여있다곤 하지만 미끄러질 경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상암사터 갈림길이 있는 안부사거리까지 10분, 다시 로프가 걸린 급경사 내리막을 거쳐 닿는 안부사거리(이정표 절골)까지 13분, 완만한 경사로 올랐다가 다시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18분, 바위와 바위 사이 나무다리가 없다면 감히 건너기 어려운 지점(사실 종전에는 이 지점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전해짐)까지 5분, 이후 슬랩을 올라 신선암봉까지 5분이 더 걸린다. 낙타등 같은 바위가 길게 놓여 있는 신선암봉은 앙증맞은 정상석이 시선을 끈다.

신선암봉에서 절골로 내려서는 길은 진행 방향의 왼쪽 아랫길이다. 직진하면 조령삼관문으로 가는 대간길이다. 대간과 헤어져 급하게 내려가면 신선암봉의 명물인 공기돌바위를 만난다. 집채만한 크기의 크고 둥그런 바위로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누군가가 그 바위 아래 지지목 용도로 나무가지를 받쳐놓아 오가는 사람들의 미소를 머금게 한다. 신선암봉에서 7분 소요.

공기돌바위를 지나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6분쯤 걸려 새터갈림길을 만난다. 절골은 여기서 왼쪽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당연히 이정표가 있어 참고한다.

능선을 따라 다시 20분쯤 더 내려가면 집채만한 또다른 너럭바위를 만나고 그 바위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 용화전을 본당으로 하는 중암으로 내려선다. 이후 등로는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가지산 오천평반석 같은 반석이 와폭처럼 길게 흘러내리는 마당바위가 신기하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마당바위폭포가 눈길을 끈다. 마당바위폭포는 중암에서 20분쯤 내려가면 만나는 공터 오른쪽에 있다. 이후 수련원까지 10분이 더 걸린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1, 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 기자 ysjin@busanilbo.com

 

▲ 조령산 들머리는 문경새재터널을 지나 바로 만나는 연풍나들목으로 나가야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중부내 륙고속도로 수안보 방면이다. .



▲ 고속도로를 나와 만나는 34번 국도. 들머리 절골마을은 여기서 오른쪽 문경 연풍 방면이다.



▲ 연풍시내를 직진으로 통과해 만나는 연풍사거리. 절골은 여기서 왼쪽 방면이나 일방통행구간이라 오른쪽 으로 P턴해야 한다.



▲ 3번국도 상행선으로 P턴하는 지점. 직진의 길을 따라 굴다리를 지난 후 왼쪽 길로 접어 위로 올라간다.



▲ 절골마을로 가기 위해 내려서는 신풍교차로 부근. 3번국도에 올라선 지 1분만에 만나는 곳이다.



▲ 신풍교차로로 나와 만나는 신풍삼거리. 절골마을은 여기서 왼쪽길로 연결된다.



▲ 절골마을 입구 입간판. 신풍삼거리에서 1분 거리에 있다. 여기서 이 간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



▲ 절골로 연결되는 마을 소로. 대형차는 교행이 되지 않는다.



▲ 양식장가든. 극기 수련원은 여기서 직진 방향의 오름길로 연결된다. .



▲ 양식장가든을 지나 곧 만나는 갈림길. 당연히 왼쪽길이다.



▲ 원극 기 수련원 정문. 촛대바위 능선 들머리는 이 수련원 안으로 들어가 수련원 위로 연결되는 너른 길 로 연결된다.



▲ 수련원 안 모습. 수련원 왼쪽 위로 너른 길이 열려 있다.



▲ 수련원을 출발 3분만에 다시 만나는 갈림길. 왼쪽은 사방댐으로 가는 길. 등로는 직진의 오름길이다.



▲ 촛대바위 능선 들머리. 사방댐 가는 갈림길에서 2분 거리에 있다. 여기서 오른쪽의 산길을 따라 오르면 촛대바위로 이어진다.



▲ 촛대바위 능선 들머리.



▲ 산자락에 들어서면 바로 만나는 무덤. 이 무덤 이후 등로는 뚜렷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 119신고 안내판이 있는 전망바위.



▲ 전망바위 위.



▲ 촛대바위 앞 너럭바위. 사진 왼쪽의 바위가 촛대바위다.



▲ 대간길과 만나는 이화령 갈림길 이정표. 이후 등로는 대간길을 따른다.



▲ 갈림길에서 1분만에 만나는 헬기장.



▲ 조령산 정상. 산악인 지현옥의 추념목도 세워져 있다.



▲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내려서는 길. 사람이 많이 다녀 나무계단도 많이 패여있다.



▲ 급경사로 내려와 만나는 안부사거리 이정표.



▲ 또다른 사거리이정표를 지나 암릉이 다시 시작되는 신선암봉 가는 길. 날등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 신선암봉 정상.



▲ 신선암봉 갈림길. 직진하면 조령삼관문으로 가는 대간길이고 왼쪽 아래로 내려서면 절골로 해서 수련원 으로 가는 하산길이다.



▲ 공기돌바위. 지지목으로 받쳐놓은 나뭇가지가 미소를 머금게 한다.



▲ 새터갈림길. 공기돌바위에서 6분쯤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만나는 지점이다. 절골은 당연힌 이정표의 왼 쪽이다.



▲ 중암 용화전.



▲ 와폭으로 흘러내리는 마당바위.


 

▲ 수련원에서 되돌아본 조령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