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Ludwig Van Beethoven - The Violin Sonata No.5 in F major, Op.24 "Spring"

바람소리7 2012. 4. 10. 21:48

                                                    * 봄빛이 영글어 가던날 산이 그리운 사람들과 잊혀져 가던 지리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산은 핑계고... 고로쇠 백숙이 목적인 사람들과.. 나는 홀로 천왕봉바라기가 되었다..ㅋㅋ^^

 

 
   지리산 대성골로 향하던 산길에  피어있던 향내좋은 매화꽃 한줄기를 손에 넣었다.
산행때마다 배낭에 달고 다녔던 잔속에 여린 가지를 꺽어 담고  고이 모셔왔다.
 
차가움 속에서 몇일을 앓고 나더니.. 산골에서 온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잠에서 깨어나  작은 몸짓으로  어슬픈 하품을 하고  하얀 웃음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이  좋아 이렇게  작은 몸부림을  가득담는다. 그 향기를  다시보기 위함이다.^^**
 
참으로 잔인하지만 ....
온 힘을다해 피어난 꽃 한송이를  따서 갓 우려낸  "보이차" 한잔 위에
눈 감아도 전해지는 그의 향기를  머물게 했었다.
 
찻물을 옮겨 담는 순간 벽에 걸려있던 달력이 찻물속에 내려앉아 나는 깜짝 놀랐다.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또 담아본다. ㅋㅋ
저 달력속에서 잠자고 있는 많은 시간들도 찻물속으로 녹아 들고 싶은가보다.
**처럼..... 빈 마음을 녹이고 싶은것일까 ?
 
차츰 아름다워지는 봄날과 함께 마주한 차 한잔의 기억은
 먼 훗날 다시  피어나겠지... ^^**
산과 들에 꽃이 피면  신기하게도 오래된 이 음반은 자꾸 내게로 다가온다.
 처음 접했을때 처럼 여전히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며...
이렇게 차가운 무생물에서도 이런 소리가 울리고.. 내 귓전에서도 봄이 꼼지락거린다.
봄...
그 메마른 가지에서 꽃이피고 새싹이 돋아나듯이..
 
빼곡한 음반들 사이에 비록 실황이 아닌 통조림이지만...
 이런날들과 어울리는 음반 한장 지니고 있음도 행운이지 싶습니다.
이 봄날에.."봄" 과 함께 즐거운 시간되시길... 맑은하늘 ..^^**
 

 

* Ludwig Van Beethoven -   The Violin Sonata No.5 in F major, Op.24 "Spring"
2.Adagio molto espressivo (06'02")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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