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산행
모처럼 토요일에 산행 한번 해본다.
사실 전날 횟집에서 술한잔 하면서 갑지기 산행을 하기로
약속을 정하고 긴기민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컨디션이 별로다.
대충 배낭을 꾸려 창원에 있는 대암산(667m) 기슭에 차를
세우고 출발을 하니 9시 40분이다.
30분 정도 걸으니 머리에서 땀이 나고
몸에서 알콜이 빠져 나가는지 조금씩 가뿐해 진다.
대암산 계곡은 온통 노란 생강나무 천지다.
생강나무는 산수유와 피는 시기도 비슷해 사실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친절하게도 이름을 붙여 놓았다.
간혹 진달래도 눈에 띈다.
노란 생강나무와 분홍빛 진달래가 적절하게 어울려 봄 산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중턱에서 커피한잔 마시니 신선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창원시내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멀리 천주산과
무학산이 희뿌였게 보인다.
날씨는 흐리지만 햇빛이 나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그럭저럭
좋은 날씨다.
정상까지 가는데 일행이 자꾸 처진다.
기다려 주지 않고 혼자만 앞서간다고 무심하단다.
산행속도를 늦추면서 보조를 맞추려니 참 힘들다.
혼자가나 여럿이 가나 정상은 어차피 자신의 힘으로
혼자 올라야 하고, 그래서 때론 고독한 것이 산행이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하여 캔맥주로 정상주를 마시는데
어제 과음한 탓인지 자꾸 목에 걸린다.
땀이 식으니 조금씩 한기가 들기 시작해 더 이상
지체하기도 어렵다.
내려오는 길도 보조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니 글쎄 저만치 한참 떨어져 있다.
혼자만 앞서간다고 또 구박이다.
하산하여 창원대로 벚꽃 길을 드라이브 하는데 벚꽃이
이미 절반 이상이나 피었고 다음주에는 아마 절정일 것 같다.
마산 어시장에서 복국으로 해장하고...
가포 유원지를 삥 둘러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 후 집으로...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
2008.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