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유년의 기억

바람소리7 2008. 7. 12. 10:11
 

오늘 고향친구로부터 쪽지를 받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문득 떠오르며, 나의 무심함에

가슴이 저려온다.


우리동네는 집성촌이라 모두 일가나 다름없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아마 지금과 비슷한 봄날 하교길

날씨가 따뜻해 입고 입던 옷을 벗어 팽개치고 오면

마치 누님처럼 어머님처럼 챙겨서 입혀주고...

우린 그게 재미있어서 또 옷을 벗어 팽개치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마치 흑백필름의

한 장면처럼 사~악 지나간다.

4학년을 마치고 전학을 갔는데 가끔씩 소식을 접하곤 했지만

난 그녀에 대해서 더 이상 아는 게 없다.


고등학교시절 마산 산호동 그녀 집에 몇 번 갔었던 기억과

군에서 휴가 나와 가포유원지를 거닐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동안 왜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까?


그녀는 나에게는 꼭 누님 같다!

문아! 라고 나의 이름을 부르며 살갑게 대해주는 나의 누님 같은

오랜 친구!

그녀를 떠올릴 때마다 난 왜 이렇게 가슴 한켠에서

알 수 없는 아픔이 전해오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애들 대학 보내고 잘 지내고 있다는데... 

아마 잘 살고 있겠지?


2008.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