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처럼 일찍 집에 들어가 보니...
바람소리7
2008. 7. 12. 10:39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수요일까지 계속된 술자리로 몸도 피곤하고
와이프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평상시보다 1시간 일찍 회사를 나섰다.
퇴근길 밤공기도 상쾌하고 때마침 아카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가 엄청 반긴다.
20분전에 전화했는데 받질 않아 오늘도 술한잔하고 오는 줄 알았단다.
평소 와이프는 밤 12시전에는 전화를 안하는데 왠일이냐고 했더니
차에서 화분 좀 가지고 오란다.
그러고 보니 거실에 화분 3개가 새로 놓여 있다.
소철, 황금죽, 나팔꽃 같이 생긴 꽃
차문을 열고 보니 엄청나게 큰 화분 하나가 턱 버티고 있는데...
오늘이 어버이날이라 부산 친정에 갔다 오면서 사오는 길이라나?
이름이 알로카시아 라는데 외우기도 어렵다.
큰 화분을 겨우 들고 집으로 오니 땀이 다 난다.
새로 사온 화분 거실에 적당히 배치하고...
베란다에 빽빽이 찬 화분을 바라보면서 남에게 줄 것 없냐고
하니 화초가 내말 듣는다고 질겁을 한다.
그러면서 내가 심심하면 화분에 물을 줘 화초를 몇 개나 죽였다고
화분에 물을 주면 안된다고 다짐을 받는다.
앞으로는 집에서 정말 할 일이 없게 생겼다.
이왕 내친김에 와이프 주말연속극 재방송 보고 있는 사이 세탁기
빨래를 탈탈 틀어 늘어줬더니 엄청 고마워한다.
지난 일주일동안 잃었던 점수 어제 한방에 만회했다~~~
20008.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