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떤 하루

바람소리7 2008. 7. 12. 10:52

어제는 아무생각 없이 집에서 그냥 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잦은 술자리로 몸도 피곤하고...

일요일이면 등산으로 집에 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전날 지수중학교 총동창회 모임하고 늦게 집에 오는

바람에 다음날 그냥 쉬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 7시 조금 지나니 그냥 잠이 깬다. 

나도 이젠 나이가 들었나 보다.

젊었을 땐 아침에 참 일어나기 싫었는데

휴일인데도 일찍 깨는걸 보면

사람의 습관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건지도 모르겠다.


오전에 소파에 누워 TV 보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든다.

계속 자면 깨운 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머리가 더 띵하다.

베란다에 나가보니 서양란은 3개월 쯤 되니까 꽃이 시들고...

못보던 철쭉이 몇 개 피어있다.

작년에는 꽃을 보지 못했는데...

나팔꽃처럼 생긴 빨간꽃과 그 외 이름을 알 수 없는 빨간꽃이

몇 개 더 피어 있고 관음죽에서도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관음죽은 이사오면서 사온 것이니까 벌써 10년도 넘었다.

우리집에 있는 대부분의 화초들이 10년을 넘었는데

와이프가 들으면 큰일 날 소리지만

내가 보기에는 값나가는 화초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애지중지 키우는걸 보면...


오늘도 와이프 외출하면서 화분에 물 주지 말라고 나에게

당부하고 조만간 분갈이 해야겠다고 한다.

우리와이프는 다른일은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는데

화초 키우는 일만큼은 자기 혼자서 다한다.

분갈이도 혼자 알아서 하고...


그러나 저러나 오늘 혼자 집에 있으려니 시간이 정말 안간다.

점심 먹고 자리에 누워 낮잠 좀 자려니 오히려 더 피곤하다.

아무튼 집에서 하루 보내기도 쉽지 않은 하루다.

 

2008.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