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학산을 오르며...
현충일 오전에 잠깐 일보고 무학산(높이:761m)을 올랐다.
무학산은 등산코스가 다양하고 마산시내에 바로 인접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마치 학이 나는 형상과 같다 하여 부쳐진 이름으로, 인기명산 81위(금정산 78위)
에 해당하는 마산의 진산이다.
잠깐 무학산을 설명하자면, 학봉이 학의 머리에 해당하고 오른쪽 날개는 경남대쪽의
대곡산, 왼쪽 날개는 봉화산, 다리는 중리 방향의 시루봉이라고 한다.
무학산은 당연히 학의 몸통이고...
서원곡 입구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학봉으로 코스를 잡고 오르니
벌써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산하고 있다.
오늘코스는 학봉~중봉~무학산정상~서마지기~걱정바위~서원곡이다.
학봉코스는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고 중봉을 거쳐 개나리동산까지 오르내림이
심하여 무학산의 다양한 등산로중에서도 제일 힘든 코스이다.
15분정도 오르니 전망대가 나오고...
완공된 마창대교와 돝섬이 보이고 바로 맞은편에는 두산중공업이 보인다.
무엇보다도 학봉코스는 마산시내와 바다를 바로 조망할 수 있어 좋다.
학봉과 십자바위, 중봉을 거쳐 개나리동산에 도착하여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하고...
돌탑을 우회하여 다시 오르니 무학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고 있고,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 준다.
저멀리 마산시내와 창원시내가 보이고 장복산과 진해 시가지도 아스라이
보인다.
오늘은 박무로 조망은 별로인지라 함안의 여항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천주산과 대산, 광려산, 정병산, 불모산 등 주위의 산들만 보인다.
정상에서 약 30분 휴식하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서마지기가 나온다.
서마지기는 논 세마지기 정도의 땅 넓이란 설과
밑에서 여기까지 오르느라 숨이 가빠, 숨을 마지기로 쉰다 하여
숨마지기가 서마지기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서마지기에서 서원곡으로 내려오는데 시간이 오후 4시가 넘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걱정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시내를 조망하고 혼자 터벅터벅 내려오니
이윽고 계곡에서 물내려오는 소리가 나온다.
계곡에서 세수한번 하니 물이 시원하여 정신이 번쩍 든다.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면 무학폭포가 있는데 작년에 하산하면서
무학폭포를 찾으려 했지만 길 찾기가 쉽지 않아 아직 무학폭포는
구경도 못했다.
하산하여 서원곡에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5시가 넘었다.
약 3시간 걸린 모양이다.
서원곡 입구는 온통 벚꽃나무 천지로, 꽃이 피면 경치가 장관이다.
그래서 인지 서원곡은 봄부터 가을까지 행락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차창을 열고 집으로 오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에 땀이 저절로 식는다.
2008.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