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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8경 유람가세!

바람소리7 2008. 7. 22. 08:12
단양 8경 유람가세!


 
  소선암, 하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일컫는 선암계곡은 선녀가 놀았을 만큼 깨끗한 물과 백옥같은 너럭바위로 여름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단양 하면 단양팔경, 단양 특산물 하면 마늘이다. 또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있는 곳 또한 단양이며, 연개소문 세트 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지역이기도 하다. 단양 8경이라 하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단양8경 중에 제 1경 하선암, 2경 중선암, 3경 상선암, 그리고 4경 사인암은 정자나 암자가 있는 곳이 아닌 너럭바위가 있고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하선암 가기 전에 소선암이 먼저 나오는데 상, 중,하선암에는 휴식할 마땅한 장소가 없는데 비해 이 곳엔 소선암엔 자연휴양림이 있어 선암계곡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소선암휴양림에는 숲 속의 집, 통나무 집, 산림문화휴양관, 산림복합휴양관 등 여러 종류의 숙소와 야영장, 회의장이 마련돼 있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계곡엔 기암절벽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계곡물에다 탁족을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바위 사이로 삐죽하게 튀어나온 소나무와 틈틈이 바위 결을 내보이는 절벽이 소선암을 시작으로 상선암을 지나서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까지 이어진다. 옥염대와 명경대라 불리는 두개의 웅장한 백색바위가 있는 중선암에는 쌍룡이 승천했다는 전설도 있다.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엔 수영이 금지돼 있지만 선암계곡을 찾은 이들은 첨벙첨벙 강물로 뛰어 든다. 먼저 들어간 친구가 강가에 멀쑥하게 서 있는 일행에게 힘껏 물을 뿌리며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에 젖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바지 단을 접어 올린다.

제 4경인 사인암은 단양팔경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풍광 좋은 곳이다. 고려시대 경사역학의 대가였던 우탁이 사인(舍人)벼슬을 지낼 때 사인암에 와서 지낸 것을 조선 성종 때 단양 군수를 지낸 임재광이 그것을 기려 사인암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바위들이 가로 세로 갈라져서 마치 바둑판을 세워놓은 듯 반듯반듯하다.

 
  단양 8경 중 제 7경인 도담삼봉은 가운데는 남편, 왼쪽은 본 처가 토라진 모습, 오른쪽은 첩이 아기 가진 배를 남편에게 내밀고 웃는다는 전설을 연상케 한다.

또 너럭바위에는 실제로 바둑판과 장기판이 새겨져 있고 암벽아래와 옆을 돌아가며 구석구석에 이황, 이인상, 이윤영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인암 계곡 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청련암이라는 사찰을 지나가야 하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사찰 문을 걸어 잠그고 통행이 불가함을 알리는 바람에 코 앞까지 갔지만 바둑판과 장기판, 그리고 옛 사람들의 글씨를 눈으로 볼 수 없어 무척 안타깝다.

단양팔경의 제5경 구담봉과 제 6경 옥순봉은 충주호를 지나 배를 타고 가야 한다. 구담봉은 깎아 지른 듯 치솟은 절벽위에 거북 무늬가 있다는 구봉(龜峰)과 물 속의 바위에 거북 무늬가 있다는 구담(龜潭)이 합쳐져 구담봉이 되었고, 옥순봉은 죽순 솟듯 미끈한 암봉이 있다 하여 옥순봉(玉筍峰)이라 한다.

제 7경인 도담삼봉(嶋潭三峰)은 매포읍 앞으로 흐르는 남한강에 봉우리 세 개가 떠 있어서 삼봉이고 또 섬이 있는 물이라서 도담이다. 삼봉에는 생긴 모양이 마치 아내와 남편과 첩을 연상케 한다 해서 생긴 전설과 또 하나의 전설이 있다. 장마 때 이 세 봉우리가 정선에서 떠내려왔는데 정선 세리가 세금을 걷어가는 바람에 "저 삼봉은 우리가 부른 것이 아니니 도로 가져가시오" 했더니 다시는 세금을 물리지 않았다고 한다.

제 8경은 석문으로 도담삼봉에서 산 쪽으로 난 길을 10여분 걸어 올라가면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바위다. 이것이 바로 석문인데 너비 15~20m, 높이 25m 정도의 돌로 만든 문 형상을 하고 있다. 다리 같기도 하고 구멍같기도 한 석문 아래로 남한강이 흐르고 건너편 마을이 훤히 내려 보인다. 산과 바위와 강, 그리고 마을을 한 눈에 다 담을 수 있는 곳은 바로 단양 8경 중 하나인 석문에서만 가능하다.

단양은 단양 8경 뿐만 아니라 4억5천만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자연동굴이 100여 개나 있다. 이 동굴 중에서 세 개의 동굴만 개방하고 있어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자라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풍광이 빼어나 단양 8경이라는 칭송을 듣는 단양은 충주댐을 만들면서 군 전체가 현재의 단양으로 이주를 했다.

군 전체가 이주를 한 곳은 우리나라에서 단양이 처음이라는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지리적 아픔이 있는 단양이어서 더 아름답고 깨끗한 풍광이 있는 건 아닌지 가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를 곳이 바로 단양이다.

 
  바위에 큰 구멍이 있어 문의 형상이라 하여 석문이다. 석문 앞에 서면 건너편 산과 강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 온다.

 
  구름다리와 사찰을 지나 사인암으로 가는데 사찰의 문을 걸어 잠궈 사인암의 바둑무늬와 옛 선조들의 필체는 멀리서 보는 수밖에 없었다.

 

시민기자 프로필 2005년 제 10회 환경부 장관상 수상.
     
장해봉 시민기자 chbong7@yahoo.co.kr  입력: 2008.07.21 06:31 / 수정: 2008.07.21 오후 1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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