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산 억새산행
퇴근하면서 오후 4시경에 안민고개에 도착하여 장복산으로 출발한다.
늦은시간이라 등로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고 간간이 하산하는 사람들만 보인다.
오늘 같은 시간대에 출발하는 산행객은 나와 젊은커플 그리고 세남자들이다.
안민고개에서 장복산코스는 능선의 아기자기한 바위와 진해앞바다를 계속 조망하면서 걸을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지만,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산불예방기간에 입산을 통제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않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등로에는 풀이 우거져 있고 야생화도 많이 볼수 있다.
덕주봉(602m) 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 힘이 들지만 능선에 오르면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창원시와 진해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에는 지금 억새가 한창 피어있고...
덕주봉 도착할 즈음 갑지기 진해 바다에서 해무가 몰려온다.
바람에 휘닐리는 억새와 운무사이로 걸으니 마치 신선이 된 느낌이다.
오늘 같이 동행하는 젊은 커플은 계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의 모델이 되어 주고
세남자들로 구성된 팀도 계속 덕주봉까지 함께 간다.
덕주봉에서 잠시 쉬면서 주위를 조망하고...
시간이 늦어 장복산까지 갈지를 한참 고민하다가 내친김에 GO~ 했더니
세남자들은 덕주봉을 지나 쉼터에서 돌아가고 나와 젊은 커플만 장복산으로 향한다.
덕주봉에서 장복산으로 가는 등로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억새와 야생화 찍느라 산행은 또 지체되고...
산행속도를 빨리하여 장복산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되었다.
4km 거리를 돌아가려면 7시가 넘을텐데...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서두른다.
장복산에서 얼마쯤 내려오니 젊은 커플이 올라온다.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서두르는것이 좋겠다고 일려주고...
이들은 진해 조각공원으로 내려간단다.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작별인사를 하고
나도 하산을 서두른다.
배낭을 뒤져보니 손가락만한 비상용 후레쉬가 하나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진해시가지는 불이 훤히 켜져 있고...
나도 비상용 후레쉬에 의지하여 눈에 불을 켜고 조심조심 내려오니 7시 15분이다.
늦은 오후 산행이었지만
오늘은 억새를 원없이 보고...
때마침 불어온 운무로 환상적인 산행이었다.
등로 초입의 왕벚나무...제법 가을분위기가 난다...앞서가는 젊은 커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장복산까지 4km를 함께 산행
이왕벚나무는 작년 진해시에서 심었는데, 봄에는 꽃을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사이로 진해시가지가 보이고..
장복산 가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창원시내가 보이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진해시가지와 바다가 조망된다...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여 날씨가 흐리다
장복산 가는 능선에는 억새들이 바람에 휘날리고...갑자기 진해 바다쪽에서 해무가 몰려온다
오늘 이 젊은 커플과는 계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모델이 되어준다...몇해전 장복산의 화재로 고사한 소나무
억새와 운무...가야할 능선이 짙은 운무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억새 원없이 구경한다....디카에 담느라 산행은 계속 지체되고...
철다리를 건너 저봉우리를 넘으니...
덕주봉(602m)이 운무에 묻혀 희미하게 보이고...세남자들은 벌써 덕주봉에 올랐다.
덕주봉 너머로 진해쪽 산들은 흰구름에 묻혔다...덕주봉의 억새와 고사목들
덕주봉에서 장복산 방향으로 바라본 능선...구름인지 안개인지 자욱하여 장복산은 보이지도 않는다
바위와 소나무...오늘 계속 모델이 되어주는 젊은 커플 ...이들 커플과는 장복산에서 헤어졌는데,
난 안민고개로 다시 돌아오고 젊은남녀는 진해 조각공원으로 하산
세남자가 무얼하고 있나 다가가 보니...
지천으로 널려있는 야생화(들국화)를 디카에 담고 있었다
억새너머로 가야할 능선은 운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시간이 지체되어 돌아갈까 하다가 내친김에 장복산까지 갔는데,
세남자들은 중간에서 돌아가고 나와 젊은 커플만 늦은 시간에 장복산까지 갔다...덕분에 돌아올때는 어두워 애를 먹었지만...
야생화가 널려있는 능선을 지나서...
억새를 또 디카에 담고...바람에 휘날리는 억새...언제 보아도 좋다~~~
드디어 장복산에 도착하니 오후 6시다...억새 찍느라 산행이 지체되는 바람에 2시간이나 걸렸다
진해시가지의 야경...해무로 희미하다
장복산에서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날은 저물고 손가락만한 비상 후레쉬에 의지하여 눈에 불을 켜고 겨우 하산
2008.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