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함께한 시루봉 산행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길래 잠시 카페에서 소일하고 있는데
비가 그치니 좀이 쑤셔 가만히 앉아 있을수가 없다.
12시경 배낭 챙기고 김밤하나 사서 집을 나선다.
오늘은 안민고개에서 시루봉까지의 코스다.
어제 장복산코스가 너무 좋아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능선산행을 출발한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여 있지만 흰구름이 산마루에 걸쳐져 있어 보기좋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오전에 비가 조금와서 등로가 젖어 미끄럽지만 산행하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날씨다.
진해 바다가에서 해무가 계속 밀려와 온산을 덮고...
불모산과 시루봉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쳤다가 다시 모습을 보이고...
오늘 시루봉 갈때까지 숨바꼭질이 계속된다.
시루봉 가는길에도 억새와 야생화가 피어있고
창원쪽 산언덕에는 벌써 나뭇잎이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왁자지껄한 산행팀(7명)을 지나치고 불모산 삼거리에서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시루봉으로 출발~
시루봉에 도착하니 억새가 무리지어 있는데.
헬기장 주위에는 사람키 높이의 억새가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시루봉은 마치 여인의 젖꼭지처럼 뽀족하게 솟았는데
멀리서 봐도 오뚝한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돌아오는 길도 갑자기 안개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기도 하고
온산을 하얗게 만들기도 한다.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왔다 개이기를 반복하는데
참으로 자연의 조화가 신비롭기만 하다.
안민고개에서 시루봉까지 7km 거리를 쉬지않고 걸어
이윽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다.
보통 산행시간이 4~5시간 걸리는데 오늘은 사진찍고 점심먹고 하다보니
좀 많이 걸려 5시간 꽉 채웠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길래 잠시 짬좀 보다가 12시에 출발~ 등로 초입의 풀밭을 지나
물방울을 머금은 강아지풀
불모산과 시루봉은 구름에 묻혀있고...
능선에는 벌써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붉게 물든 나뭇잎...벌써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시루봉이 살짝 모습을 보이다가 감추고...계속 숨바꼭질을 한다.
왁자지껄한 7명의 산행팀을 지나치고...
지나온 능선도 구름에 묻혔다.
저멀리 시루봉이 모습을 보이고...꼭 여인의 젖꼭지처럼 오뚝하다.
구름은 쉴새없이 봉우리를 뒤덮었다 개이기를 반복하고...시시각각 모습이 변한다
나무데크를 힘차게 오르는 산객들...능선은 구름에 묻혀 하얗다...
불모산 삼거리 바로아래 주막에서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다시 출발~
불모산 삼거리 정상에서 점심먹고 가야할 시루봉 방면을 바라보며...흰구름에 묻혀 시루봉은 보이지도 않는다.
단풍과 구름...사진중앙에 웅산가교가 보인다.
드디어 시루봉이 보이고...
억새를 헤치고 나아가니...
드디어 시루봉에 도착...시루봉과 억새
시루봉의 야생화...물방울을 머금은 모습이 보기좋다~~~
돌아오는 길...억새너머로 진해앞바다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서 본 장복산 방향의 능선...구름이 걷히니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오히려 산들이 깨끗하다.
돌아오는 길에서 본 진해시내와 앞바다
2008.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