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자굴산
- 산행일자 : 2009. 2. 8(일) 10:00 ~ 13:40
- 산행코스 : 내조마을 주차장~절터샘~금지샘~자굴산정상~배틀바위~달분재~산상골소류지~주차장
아침 9시에 창원을 출발하여 의령군 칠곡면 내조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가 되었다.
대형주차장에는 여기저기서 온 차들과 산악회에서 온 버스들도 세워져 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자굴산 정상은 연무에 묻혀 희미하다.
아마 오늘은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 자굴산 이정석이 있는 곳에서 등로로 접어들어 조금 오르니
넓찍한 공터에서 모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조금 기다리다가 계속 오르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포근하여 마치 봄날 같다.
등로에는 단체 산행객들도 많이 보이고...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절터샘에 도착하니 샘에서는 물이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고 있다.
드디어 자굴산의 기암도 보이고...
절터샘에서 할미너덜을 거쳐 금지샘으로 오르는 철계단은 마치 수직으로 세워 놓은것 같이 가파르다.
금지샘은 지금은 물이 말랐지만
아무리 퍼내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폭우에도 물이 불어나지 않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금지샘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구간이라 오늘 코스중에서 제일 힘든코스다.
20여분간 힘차게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다.
날씨가 맑은날 올랐더라면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조망이 완전 제로인지라 건너편 한우산이 그럭저럭 보인다.
정상을 지나 헬기장 공터에서 맥주로 정상주를 마시고,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후 하산을 서두른다.
배틀바위를 지나 달분재에서 산상곡 소류지로 내려오는 급경사길은 가뭄이라 먼지가 심하여
앞사람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내조마을 밭에는 매실나무가 움트기 시작하고...
마을의 돌담도 운치가 있다.
이윽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정상을 바라보니 이제서야 조망이 조금씩 트이기 사작한다.
점심은 합천군 삼가면 대가식당에서 포식하고...
오는길에 남강변의 정암(솥바위)를 둘러보며
우리나라 3개그룹을 배출한 "정기"가 우리에게도 전해지기를 기원하며...
창원으로 귀가길에 오른다.
내조마을 주차장에서 바라본 자굴산 정상
요며칠 연무로 조망이 별로인지라 정상이 희미하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뒤쪽 마을회관을 지나 자굴산 이정석이 있는곳이 들머리다.
이정석을 지나 등산안내도를 보며 오늘의 등산코스를 확인하고...
등산안내도
오늘 코스는 절터샘~금지샘~정상~배틀바위~달분재~산상골소류지 로 약 3시간 30분이 예상된다.
등로입구에서 조금 오르는데, 모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조금 기다리다가 지나가도 좋다고 하길래 방해되지 않도록 급히 지나간다.
아직까지는 완만한 구간이라 여유가 있지만 날씨가 포근하여 땀이 나기 시작한다.
첫번째 쉼터는 여유가 있어 그냥 지나치고 두번째 쉼터에서 휴식...
오르막이 계속되어 서서히 지치기 시작하여...
잠시 또 휴식...
아직도 정상이 2.5km가 남았다.
그럼 2km밖에 안왔단 말이야?
절터샘에 도착하니 가뭄이라 샘에서 물이 한방울씩 똑똑 떨어진다.
먼저간 사람들이 놓아둔 바가지에는 물이 조금 있어 목을 축이고, 다시 물을 받기 위해 제자리에 놓아 둔다.
우측표지판의 쓰레기를 가져가라는 그림이 재미있다.
절터샘에 바라본 자굴산의 기암
바위와 소나무...
바위에는 어느 산객이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느 할머니가 맺힌 한을 풀기 위해 하나하나 잘 게 쪼갰다는 너덜지대(할미너덜)을 지나니...
철계단이 수직으로 가파르다.
암벽의 소나무
금지샘에 도착
금지샘
여기서 잠시 금지샘을 소개하면 (출처 : 경상남도청)
자굴산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밑에 3m 깊이의 동굴이 있으니 그 동굴속에는 천연적으로 생긴 샘이 있어 이 샘을 사람들은
금지샘이라 부른다.
보기에도 한 바가지 퍼내면 없어질 물 같은데, 아무리 물을 퍼내어도 줄지 않는다.
어떤 한발에도 물이 줄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폭우에도 물이 불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샘이 하도 기이하여 옛날에 어떤 사람이 명주실 끝에 돌을 매달고 실꾸러미를 풀어 넣어 깊이를 재어 보았더니 실꾸러미
세 개가 풀리어 겨우 샘 바닥에 닿았는데 그 닿은 자리가 수십리 밖에 있는 남강의 솥바위더라는 말이 전한다.
어떤 사람은 굴에 연기를 피워, 그 연기가 남강의 솥바위 있는 곳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이 샘이 깊다는 표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병자호란 때에 청나라군이 이곳까지 침입하여 자굴산의 산세를 보고, 이 곳에 요새를 만들기 위해 자굴산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 때에 청나라군사가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어떻게 된 셈인지 아무리 퍼 내어도 마르지를 않던
금지샘의 물이 금새 한방울도 남지않고 모두 말라 버렸으니 이는 필시 샘물도 적군의 군마에게는 물을 줄 수 없다고 하여
무언의 항쟁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나라군이 자굴산에 진을 치지 못하고 갔다고 한다.
이 뒤부터 이 지방 사람들은 자굴산의 금지샘을 더욱 신령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금지샘부터 정상까지는 급경사 구간이다.
계단을 따라 한계단씩 올라가니...
드디어 자굴산 정상이다.
바위에 새겨진 자굴산 소개글
자굴산 정상에서...
자굴산 정상(897M) 표지석
정상을 지나 헬기장에서 정상주를 마시고, 간식으로 과일을 먹고나서 하산길로 접어든다.
배틀바위
억새 능선길을 따라...
하산길은 언제나 여유롭다.
달분재에서 내조리로 향하니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가뭄이라 먼지가 심하여 앞사람 따라 잡기가 쉽지않다.
마을밭의 매실나무에서는 싹이 움트기 시작한다.
싹이 돋기 시작하는 매실나무
내조마을의 운치있는 돌담
마을회관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이제서야 조망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한다.
정암루
합천 삼가에서 점심을 먹은 후 돌아오는 길에 정암(솥바위)를 잠시 둘러본다.
정암나루터와 정암(솥바위)을 불러보며...
정암(솥바위)_1
정(솥바위)_2
정암(솥바위)에서 바라본 정암교
느티나무에서 한컷~
정암루의 겨울풍경
의령철교(정암교)
지금은 차량통행은 금지되고 사람들만 다닐수 있다.
그동안 지척에 두고도 가보지 못한 자굴산이었는데...
오늘 가보니 높이가 897M로 그산세가 자못 위용이 있다.
조망이 좋았더라면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 그리고 주위의 산들도 조망할 수 있었을텐데...
합천 삼가에서 점심으로 먹은 한우는 맛도 좋고...
특히 비싸지 않는 가격에 한번 더 놀라고...
오는길에 둘러본 정암(솥바위)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2009. 2. 8
자굴산 산행을 마치고...문 병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