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벌초길 고향산책(2)

바람소리7 2009. 9. 21. 12:08

추석을 약 2주 앞두고 벌초하는 날이다.

새벽일찍 일어나 산인분기점을 통과한 시간이 5시 15분,

부산에서 오는 차량들이 일렬로 섰지만 아직 밀리지는 않는다.

 

남강휴게소에서 모닝커피 한잔 마신 후

부모님 산소에 도착하니 6시 5분전이다.

때마침 형님이 오셔서 함께 벌초를 시작한다.

 

 

 벌초를 시작한지 50여분 후 잔듸를 깨끗하게 깍았다.

 준비한 과일로 성묘를 하고...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메밀밭

 

 메밀을 당겨보고

 

 산소에서 바라본 고향풍경

 아침햇살에 안개가 희미하고...

 저기 저 하얀 연기는 안개일까?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일까?

 

 문중재실의 소나무

 

 뢰산정(문중재실)

 

 아랫골에서 바라본 웃골 방면

 안개가 아침햇살에 희미하다.

 

 우리마을(아랫골)의 쉼터인 정자나무

 

 부모님 산소 벌초를 마치고 큰어머님 댁에서 아침을 먹은후

 사촌들과 조상님 벌초길에 나선다.

 

 사봉 봉대저수지 근처의 산소로 가기위해 논둑을 가로지른다.

 

 논둑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며느리 밑씻개

 줄기에 가시같은 솜털이 나있다.

 설마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콩잎대신 가시같은 솜털이 나있는 저걸 따서 주었을까?

 

 예초기 시동걸고 벌초를 시작한다.

 

 벌초꾼들이 많으니 20여분만에 끝나버렸다.

 

시원하게 물한잔씩 들이키고

  

 벌초를 마치고 다시 되돌아온다.

 논둑에는 며느리 밑씻개가 지천으로 늘려있다.

  

 안골로 향한다.

 

 예초기 2대에 갈꼬리 3개, 낫 4개, 톱 1개와 성묘에 올릴 술과 안주를 나눠들고

  

 가는길에 지천으로 늘려있는 하얀꽃

  

 당겨봐도 뭔지 모르기는 마찬가지

 

 밤송이

 밤나무 아래에 떨어진 밤들은 벌레가 먹어 성한것이 거의 없다.

 

 산소 주위에 열린 도토리

 

 안골의 산소는 응달이라 풀이 별로 없어 벌초할 것도 없다.

 

 맨아래의 증조할아버지 산소 벌초를 마친후

 

 마을뒤쪽의 산소로 향한다.

 

 마삭줄

 

 메밀꽃이 오전 햇살에 하얗게 빛난다.

 

 이곳 산소는 풀이 너무 억세기 때문에 다른 산소 몇개를 하는것 보다 힘이든다.

 

 30분이상 걸려 벌초가 끝이났다.

 

 저기 나무에 벌 있다~~~

 갑자기 호박벌이 나타나 모두들 우왕좌왕

 

 월아산 장군대봉의 통신탑이 오늘따라 너무 가까이 다가온다.

 

 시골에서는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수있는 억새

 논둑에서도...밭둑에서도...산에서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억새

 

  벌초를 마치고 성묘에 나선다.

 

 조상님께 성묘드리고...

 

  오동골에서 백장골로

 

 억새가 지천이다.

 

 억새에 묻히고

 

 억새밭을 헤치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는 언제 보아도 좋다~~~

 

 마을앞으로 남해고속도로가 지나간다.

 

 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예전에는 밭이었는데...  

 지금은 돌보는 이 없어 억새밭으로 변해버렸다.

 

 나무가지에 매달린 호박이 신기하여

 

 당겨본다.

 

 메밀밭 너머로 웃골마을 (재종인 현구형님 집이다)

 

 웃골에서 바라본 아랫골 방면

 

 

 아주까리

 어렸을적 정월대보름날 나물로 먹었었는데...

 

 가을햇살에 발갛게 익어가는 감

 

 노랗게 익어가는 마을논의 벼

 

 마을의 쉼터인 정자나무가 보이고

 

 코스모스 피어있는 아름다운 집

 

문중재실의 소나무

 

 재실의 담벼락과 소나무 그리고 쉼터인 정자나무

 

 담벼락의 수세미

 

 탱자나무

 

 마을회관앞에 핀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가을햇살에 영글어가는 메밀

 

작은어머님 댁에서 사촌형님, 동생들과 점심을 먹은 후

쌀 찧으러 개암마을로

 

 방앗간이 진주수목원역 옆이라 잠시 한컷한다.

 진주방면

 

 열차시간표

 

 코스모스 피어있는 진주수목원역

 이제 가을이 완연하다.

 

 진주수목원 역에서 바라본 마산방면

 

 

작년에도 벌초길에 나섰다가 고향마을의 풍경을 담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벌초길 고향산책(2)이다.

내년에는 벌초길 고향산책(3)

그다음에는 (4), (5)...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지수에서 오후 2시 20분경 집을 나섰더니

고속도로가 꽉 막힌다.

지방도를 우회하여 가야IC에서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산인 톨게이트를 통과하니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늘 아침 예상으로는 엄청 밀릴것 같았는데...

벌초도 하고, 성묘도 마쳤으니...

아무튼 몸은 피곤하지만 이래저래 개운한 하루다!!!

 

 

 

벌초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