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산행일시 : 2013. 6. 9(일) 01:30~09:00
- 산행코스 : 중산리~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
지난주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와
이번주는 쉬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문득 고향갈일이 생겨
급히 배낭꾸려 깊은밤 정적을 뚫고
중산리로 향합니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타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 20분
새벽에 도착하니 주차요금 징수원도 보이지않고
최대한 조용히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채비를 한후
탐방지원센타를 살금살금 통과합니다.
마침 직원이 의자에서 졸고 있어
무사히 통과합니다.
머리에 불밝히고 땀 뻘뻘 흘리며
천왕봉을 오름니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는 계곡의 물소리만 천둥소리처럼 들리고
스틱 부딪히는 소리가 고요한 새벽의 정적을 깨뜨립니다.
이럴때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생각이
뜬금없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납니다.
로타리대피소를 지나니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데,
대피소나 법계사에서 하룻밤을 지샌 산객들이
천왕봉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아마 중산리에서 멋모르고 오른 간 큰 산객은 저뿐인것 같습니다.
이윽고 천왕봉에 도착하니 4시 30분!
바람은 태풍처럼 세차고 하늘엔 구름이 자욱하여
이른새벽부터 천왕으로 발품한 산객들의 소망을 여지없이 깨뜨립니다.
▼ 아직 5시가 되지 않았지만 여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 벌써 아침해는 떠올랐습니다.
▼ 일출을 기다리는 산객들
▼ 손은 시리고 날씨마저 추워 우의를 껴입은 사람들이 바위 곳곳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 갑지기 흰구름이 몰려오고 잠시잠깐 태양은 살째기 얼굴을 내밀다가 모습을 감춥니다.
▼ 그나마 이사진이 제일많이 얼굴을 내민 모습입니다.
▼ 20여분 지나니 그많던 산객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텅 빈 표지석을 잡고 인증샷 한장 남깁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서있기도 힘들었고...카메라가 흔들려 촛점이 맞지않아 그나마 겨우 한장 건진 사진입니다.
▼ 구름이라도 좋았으면 멋진 풍경일텐데...하늘이 시커멓게 잔뜩흐리니 오늘은 아쉽지만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천왕봉을 떠나기전 아쉬움에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 텅빈 표지석도 담아봅니다.
▼ 아쉬움에 뒤돌아본 천왕봉
▼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 제석봉
▼ 제석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 천왕봉은 아직도 구름에...
▼ 천왕봉을 당겨봅니다.
▼ 저멀리 노고단에서 촛대봉, 연하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주능선이 선명합니다.
▼ 제석봉 풍경
▼ 반야봉을 당겨봅니다.
▼ 일출봉
▼ 장터목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 하산길에 만난 야생화
▼ 물참대
▼ 꿩의다리
▼ 관중
▼ 유암폭포는 오늘도 쉼없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 함박꽃나무
▼ 칼바위가 바로 지척입니다.
▼ 엉컹퀴
▼ 주차장으로 돌아옵니다.
예전에는 주차요금을 받았던것 같은데
지금은 주차요금을 받지 않네요.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보고싶어 갑지기 떠났지만
아쉬움이 많은 천왕봉 일출이었습니다.
창원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어찌나 졸리든지
고향집에 도착햐여 샤워한후
점심먹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지리산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