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비오는날 덕주봉 산책

바람소리7 2013. 7. 8. 19:51

- 산행일시 : 2013. 7. 7(일) 13:10~15:30

- 산행코스 : 안민고개~덕주봉(원점회귀)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비가오니 별로 할일도 없어 오랫만에 늦잠도 자보고

그것도 모자라 이리저리 뒹구는데

갑자기 날이 개기 시작합니다.

 

건너편 덕주봉 기슭에는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하늘마저 파랗게 열립니다.

 

급히 배낭꾸려 안민고개 달려가니

 

 

 

▼ 이런~ 갑자기 그 좋았던 하늘에 구름이 시커멓게 몰려와 소나기를 뿌려댑니다. 

 

 

▼ 지난주도 이러더니...잠시 갈등하다가 덕주봉으로 향합니다.

 

 

▼ 등로에는 패랭이꽃이 피어있고

 

 

 

▼ 나무잎은 비에 흠뻑 젖었습니다.

 

 

▼ 진해 앞바다가 잠시 열렸다가 이내 구름에 가려지기 시작합니다.

 

 

▼ 원추리?

 

 

▼ 참나리가 이제 피기 시작합니다.

 

 

 

▼ 흔들리는 "범의꼬리"에 촛점을 맞추느라 한참을 시도합니다...근대시절 특등사수 였는데도 쉽지 않군요.

   연사를 놓고 찍었으면 쉬웠을텐데...어찌보면 사격의 격발요려이 카메라의 셔트를 누르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팔은 가슴에 부쳐 흔들림을 최소화하고...숨은 들이쉰후 3분의 2쯤 내뱉고 멈춘후 자신도 모르게 셔트를 누르는 것"  

 

 

▼ 비비추

 

 

▼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도 덕주봉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있습니다...그분들도 이런 악천후에 올라오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면서

   1시간전 펼쳐진 운무쇼가 환상적이었는데...그런 멋진 풍경은 난생 처음이라고 자랑입니다.

   젠장~ 나도 그렇게 멋진 운무쇼를 보려고 집에서 냉큼 달려왔지만 운무쇼는 속절없이 끝나버렸는데...

 

 

 

▼ 솔나물

 

 

▼ 나무데크가 보입니다.

 

 

 

▼ 덕주봉에 도착합니다...사위는 온통 구름이라 보이는건

 

 

▼ 벗어놓은 배낭과 우산뿐입니다.

 

 

▼ 안민고개로 돌아오는길...바위채송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 바위틈에 핀 노란 바위채송화가 물기를 머금으니 노란색 질감이 더욱 돋보입니다.

 

 

 

2주전에도 덕주봉으로 1km쯤 향하다가

비 때문에 발길을 돌렸었는데...

이번에도 갑자기 쏟아지는 비때문에

멋진 운무쇼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인물사진은 모델보고 다시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하면 되지만

풍경사진은 그럴수도 없고...

그래서 풍경사진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언제올지 모를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런면에서 풍경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간발의 차이로 멋진 운무쇼를 놓친 덕주봉 산행!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절감한 산행이었습니다.

 

 

 

 

덕주봉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