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 꽃에는 옛 추억이 서려있다. 어릴 적 학교에서 되돌아오던 길에 아카시 꽃을 따먹었던 아련한 추억이.
아카시나무 잎을 보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여 이길 때마다 아카시 이파리를 한 잎 한 잎 따내었던 보드라운 고사리 손도 보인다.
아카시 꽃이 활짝 피어날 때면 농촌의 들녘에는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농부는 논물가두기에 모내기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아카시 하얀 꽃은 참으로 아름다운 향기를 지녔다. 활짝 피어난 아카시 꽃의 향기는 계절의 여왕 5월의 대표적인 향기다.
고향집의 담장에는 아카시 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래서일까. 아까시 꽃은 내게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고향집 어귀에 접어들면 아카시 꽃향기가 진동한다. 어릴 적에는 뒷산의 산밭에도 아카시 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어찌나 번식력이 강한지 밭에까지 뿌리를 뻗어 산밭을 망치곤 했었다.
집에서 키우던 토끼 먹이로 아카시 잎을 따곤 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아까시 꽃향기를 맡고 있노라면 문득 고향집이 그리워진다. 아카시 꽃이 활짝 피어나면 동구밖 과수원 길이 생각난다.
과수원길 (박화목 작사, 김공선 작곡)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쌩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2008. 5.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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