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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날고 신선이 놀던 봉래산{스크랩]

바람소리7 2008. 7. 12. 10:44

봉황이 날고 신선이 놀던 봉래산


 
  태종대 옆 바다에 해양대학교가 있는 또 다른 섬 '아치섬'

봉래산(395m)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며, 신선이 살고 있는 곳이다. 태종대를 포함해 부산 앞바다를 끼고 주변 경치가 한 폭의 풍경화같이 아름답고 부산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산이다. 영도의 한가운데 우뚝 솟은 봉래산에서 바라보면 부산이 진정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영도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자갈치와 공동어시장을 살짝 껴안은 남항이 있고, 오른쪽은 수출역군으로 상징되는 크레인이 일렬로 정렬된 북항의 컨테이너부두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이기대는 물론 저 멀리 가덕도와 거제도도 볼 수 있다.

봉래산의 봉우리는 크게 셋이다. 정상은 할아버지를 뜻하는 조봉이고, 그 옆으로 아들을 뜻하는 자봉, 또 손자를 뜻하는 손봉으로 이어진다.

 
  영도초등학교에서 바라본 봉래산.

그런데 이 산을 일본사람들이 고갈산으로 개명을 했다. 해방 이후 근래까지 산이 고깔모자를 많이 닮았기 때문에 고갈산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산 모양이 말이 물을 마시는 형상을 한다고 하여 갈마음수형이라 고갈산이라고도 한다.

영도의 봉래산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예로부터 신선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갈산으로 일본사람들이 개명한 의도는, '고'는 나무가 오래된 고목을, '갈'은 갈마음수형인 부산의 형국에서 따온 글자를 의미한다.

영도의 지형은 일본으로 날아가는 새의 형상이라고 호도하여 이곳에서 돈을 모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 절명한다는 흉계를 꾸며서 와전시킨 것인데, 이를 모르고 오늘날까지도 그것을 믿고 있는 시민들이 많아 안타깝기만 하다.

 
  오륙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풍수지리에 밝은 사람이 차를 몰고 영도에서 '고갈산 주유소'라는 간판을 보고 주인에게 "이 주유소 장사 됩니까 고갈이니 돈이 고갈 될텐데"라고 하고 지나쳤는데 몇 개월 후에 다시 가보니 간판명이 바뀌어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봉래산은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태종대와 더불어 자연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의 명산이다. 등산코스는 다양한데 대흥사에서 시작해 정상을 거쳐 목장원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의 경우 3시간 정도 걸린다. 다시 목장원 아래의 절영해안산책로를 향해 남해안의 절경을 감상하는 코스가 사람들이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영도의 또 하나의 섬인 아치섬(141m)은 첨봉을 떠받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 아름다운 섬에는 현재 한국해양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남쪽과 남서쪽 해안을 제외하고는 가파른 경사지로 되어있어 선박의 접안이 불가능하다. 이 아치섬은 부산에서 제일 먼저 아침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하여 '아치섬이'라고도 하고 '조도'라고도 부른다.

아치섬의 유래는 예쁘고 작은 것을 표현할 때 '아지'라는 말을 쓰는데, 이 섬이 동생같이 작고 귀엽다는 뜻으로 아지 섬에서 아치섬이라 부르게 되었을 것이라는 설과, 부산포 해전 때 이곳에 주둔했던 적의 기지를 섬멸했다고 해서 와치섬 또는 와치도라고 불렀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음되어 아치섬이 되었다라는 설도 있다.

 
  부산항 앞바다에 선박화물 하역용 크레인이 도열해 있다.

출처 : 국제신문

 

2008.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