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10분쯤 잠이 깨였지만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또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8시가 훨씬 지났다.
때마침 문자메시지가 오는데
비음산 입구로 가고 있으니 오란다.
후다닥 배낭 챙기고 출발하니 9시가 지났다.
사파동 법원뒤에 차를 세우고 고산농장의 과수원과 배추밭을 지나니
키위(다래)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감도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국도 25호선 위로 난 예쁜 출렁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비음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어느덧 산들도 추색으로 물들어 가고...
산책로 같은 등로를 걷는데 날씨가 더워 오전인데도 땀이 난다.
몇백년은 되었을 것 같은 왕벚나무
벚꽃이 피는 봄이면 저나무 아래에서 사진찍는다고 줄을 섰었는데...
등로 주위의 나무는 어느덧 단풍이 들고...
철쭉나무 군락지를 오르니 가을인데도 간간히 철쭉꽃이 보인다.
오름길에 본 정병산(봉림산)은 오늘도 자태가 늠늠하고...
비음산 정상의 팔각정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몇개 되지도 않는 억새는 꼿꼿하게 하늘로 서있고...
비음산 정상의 억새는 아침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난다.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억새
비음산 정상의 억새...
이제 이 아름다운 모습은 내년에 다시 볼수 있기를...
비음산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근데 저기 명상에 잠겨있는 여인은 누구일까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춘자다~~~
전화받고 급히 달려 갔는데도 중간에서 따라 잡지 못하고 정상에서 만났다.
비음산에 오면 저기 저자리는 춘자 자리라는데...
저자리에서 한참을 사색에 잠기다가 내려간단다.
비음산 정상은 벌써 가을로 물들어 가고 있다.
절정의 억새...
손대면 순식간에 날아갈것만 같은 억새꽃...
이제 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할것 같다.
정상에선 사람들...
하산길에서 본 억새...
아쉬움에 다시 한번 더 한컷~ 하고...
가을이라 그런지 비음산은 오늘따라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저멀리 정병산이 보이고...
미세먼지가 포함된 박무로 날씨가 흐리다.
바람이 불면 금새 흩날릴 것 같은 마지막 억새...
내려오는길에 춘자 친척도 만나고...
지수중 후배도 만나고...
시내에 있는 산이라서 그런지 세상 참 좁다~~
다음에는 선글라스 끼고 산행할까?
가뭄인데도 정성을 얼마나 쏟았는지 상추와 미나리가 싱싱하다.
과수원에 심은 가을 배추
갑자기 배추쌈이 먹고 싶다~~~젓갈에 푹 찍어서...
내려와서 점심으로 생선국을 먹는데 어찌나 시원한지...
술먹고 속 풀이로 딱이다~~
이 생선국에는 제철에 나는 생선에, 모제기(모자반), 미나리, 파, 무우가 들어가는데
하나도 남기지 않고 한그릇 다 비웠다.
해장으로 아구탕, 복국만 좋은 줄 알았더니...
다음에는 해장으로 생선국도 추가요~~~
아무튼 춘자 덕분에 좋은 음식점도 알고,
맛있는 생선국도 맛보고...
오늘 산행은 대둔산 산행을 위한 예비산행이라고 해야 하나?
20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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