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6월부터 워낙 더위가 기승을 부려서인지 7월이라고 별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전국의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고, 청소년들과 아이들은 물 속이 마냥 즐거운 때입니다. 직장인들은 슬슬 다가오는 휴가 생각에 무더위를 잠시 잊기도 합니다.
하지만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해서, 주말에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갈 곳을 찾기도 하지요. 청춘을 불 태우실 분들이야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피부를 태우며 낭만을 즐기겠지만, 그 시절도 한 풀 꺾여 버린 가장들이나 주부들에게는 햇볕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궁리하는데, 주로 숲이 우거진 공원을 선호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네요. 경치가 아름다우면 교통이 불편하고, 접근성이 좋으면 시설이 엉망이고, 둘 다 좋으면 가격이 비싸고...
이렇게 한 가족을 통째로 만족시켜주는 좋은 공원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경우는 일부 유명한 관광지를 제외하면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메타세쿼이아길, 담양만큼 멋진 곳 진주에 있어요
자세히 둘러보면 제법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는 대부분 서남해안, 즉 호남지역에 많습니다. 보성 녹차단지나 해남 땅끝마을, 여수 오동도를 비롯해 담양 죽림원과 메타세쿼이아길 등.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우리나라의 경제권이 경부선을 중심으로 발달되다 보니 영남지역에는 주로 공장과 기업들이 즐비하고, 상대적으로 호남지역에는 천혜의 자연과 먹거리 그리고 문화유산들이 많게 된 것이죠.
호남지역에 비해 별 볼 것 없어진 영남지역들도 최근에는 많은 돈을 들여 생태복원과 삼림가꾸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창원 주남저수지 정화사업이나 생태습지보전운동, 창녕 우포늪의 환경특구 지정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오늘 소개할 곳도 그런 곳 중의 하나입니다.
경남 진주에 있는 경남수목원이 그런 곳입니다. 서부경남지역의 자연생태의 열악한 환경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0년 11월에 개장한 이 곳은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일원의 56ha에 전문수목원, 화목원,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위주로 국내·외 식물 1700여 종, 10만여 본을 수집 식재하고 있습니다.
시에 따르면 "주5일제 근무의 실시로 날로 증가하는 레저인구의 여망에 부응, 특색있는 수목원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다양한 테마시설, 가족단위 체험시설과 경관숲, 생태숲, 분수 및 물순환시설 등 수목원 확충사업을 추진중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수목원 고유기능인 식물유전자원의 보존증식은 물론 산림박물관, 야생동물원 등과 어우려져 자연학습과 가족단위의 건전한 휴식 명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가족 단위로 휴식하기에 제격인 곳입니다. 입장료도 어른 기준 1500원밖에 하지 않고, 주변의 등산코스는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폐장시간이 오후 6시로 여름엔 조금 이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외에도 주변의 숙박시설도 꽤 잘 갖춰져 있는 편이고, 어계생가와 채미정 유적지, 쌍절각 유적지와 성전암 등 주변에 둘러 볼 관광지도 많습니다. 특히 가을이면 이 곳 생태공원의 가을낙엽은 절정을 이루는데, 10월 초순경에 시작하는 진주 남강유등축제와 함께 묶어서 구경한다면 더 없이 좋은 가을나들이가 될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따가운 햇볕을 피해서 시원한 나무그늘이 울창한 쉼터를 찾는다면 꼭 이 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사진으로 먼저 둘러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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