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와이프가 봄나들이 간다고 홈쇼핑에서 네비게이션을 주문했다.
네비게이션이 오면 차에 부착해 사용법을 알려 주고 차를 하루 빌려 달란다.
남자들은 전자제품 사면 사용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지만
여자들은 사용설명서를 잘 읽지도 않고 이해도 잘못하는 것 같더라만...
그런데 난 냉장고와 세탁기 사용법은 아무리 읽어도 잘 알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세탁기를 사용할 일이 없어 건성으로 대충 봐서 그런지
아직도 세탁기 한번 작동하려면 헤맨다.
그동안 난 네비게이션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해
내차에는 과속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GPS만 부착했는데...
여자들은 길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주문한 네비게이션이 도착하여 설명서대로 차에 장착하고 대충 사용해보니
한쪽에 달려있는 GPS가 영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그동안 한 3년동안 잘 애용했는데 이젠 영 볼품마저 없어져 버려 곧바로
떼네 버렸다.
참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이 네비게이션이란 놈이 사실 출퇴근 할 때는 별로 쓸모가 없다.
그런데 얼마전 현풍에 있는 병원가면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운행을 하는데
지도가 너무나 정확해 병원까지 그야말로 비서처럼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이러니 너도나도 살수밖에...
거기다가 과속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GPS 기능까지 갖추고 있고...
요즘은 요금도 엄청나게 내렸으니...
그동안 난 목적지를 가기위해 인터넷에서 지도검색을 하고 프린터를 해서
갈림길에서는 물어보고 했는데 앞으로는 정말 편하게 됐다.
그런데 아무생각없이 길안내 하는대로 갔더니 어떻게 갔는지 통 기억이 안난다.
문명의 이기가 좋긴 한데 앞으로 이놈 없으면 쉬운 곳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영 씁쓸하다.
노래방 덕분에 요즘 노래가사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매한가지 일테니까...
우쨌거나 네비게이션 장착해 와이프에게 친절하게 사용법 일려주고 차 한번
빌려 줬더니 네비게이션이 이젠 내차지다.
요즘은 출퇴근하면서 DMB로 뉴스를 보고 있는데 라디오 보다는 시각적인
효과 때문에 귀에 쏙쏙 들어오고 친절한 비서한명 생겨 너무 좋다~~~
200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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