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에 한번씩 모이는 초등학교 마창모임이 토요일(7/26) 오후 6시30분이다.
다른모임과 중복되어 일단 양해를 구하고 초등학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대동백화점에서 시내버스 직행을 타고 창원역으로 가니 생각보다 시간이 더걸린다.
멀리 부산에서 윤숙이는 벌써 도착해 있고
오늘 모임장소인 바다나라 장어구이집이 만원이라 모임을 하기에는
시끄러울것 같아 맞은편 신풍갈비집으로 급히 모임장소를 변경하고...
조금 지나니 6학년때 은사님인 하갑수 선생님이 도착하신다.
동창회 모임 발족시 모시고 처음이니까 벌써 10여년이 흘렀다.
선생님은 작년에 퇴임하셨다고 하는데 그동안 연락을 못해 퇴임식에 아무도 참석하지 못했다.
참으로 무심한 제자들이 아닐수 없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참석인원들이 그럭저럭 다 모이고...
멀리 울주에서 온 영숙, 처음 참석한 순득, 부산에서 윤숙, 은사님이신 선생님과
그리고 마창 회원 태옥, 을동, 문경, 희길, 희열, 동락, 상철, 선영, 춘자, 병문 해서 총 14명이 모였다.
선생님은 작년에 대장암 수술을 하셔서 술은 딱 세잔만 하시겠다면서
맥주잔에 소주한잔 붓고, 나머지는 맥주로 한잔 가득 채우니 소위 말하는 "소맥" 이다.
모두들 첫잔은 소맥으로 "위하여"를 외치니...
술맛도 좋고...
오고가는 술잔속에 우정도 쌓이고...
갈비집 주인아주머니의 고향도 사봉이라 그런지 고기맛도 더 좋고...
갈비집에서 1차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에 노래방으로 2차를 가서
맨 첫곡으로 6학때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가곡 "보리밭" 을 청하니 지금은
안된다고 하시면서 최성수의 동행을 멋들어지게 부르신다.
이어서 우리들의 답가가 이어지고...
선생님은 이후에도 어니언스의 편지와 작은새를 부르셨는데
노래부르시는 폼이 너무 멋들어 지시고
젊었을때 한가락한 끼가 다분히 보인다..
선생님과 우리들의 나이차가 꼭 15살인데
선생님이 10년은 젊어보여 남들이 보면 그냥 우리 동창들로 착각한다.
춘자도 처음에 선생님인줄 모르고 악수하려다가 깜짝 놀랬으니까...
아무튼 오랫만에 선생님을 모시고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다음에는 선생님에게 기회를 꼭 달라고 하면서 1년에 2번정도는
참석하겠다고 하신다.
사모님은 아직도 현직에 계시고
선생님은 주중에 골프치면서 소일하시는데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다.
퇴임(직)후가 저렇게 아름다울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밤12시쯤 선생님 모셔드리고
모두들 다음에 만날 약속 하면서...
갈비집에서 마창모임...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은사님이시다.
뒷줄 좌측부터 영숙, 선영, 문경, 을동
윤숙, 은사님, 영숙
200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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