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안개에 젖은 비슬산 !

바람소리7 2008. 7. 12. 09:51

일요일(‘07. 4.22) 아파트에 있는 지인들과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琵瑟山.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에 올랐다.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인기명산 23위로 높이가 1083.6m이다.


비슬산 진달래는 정상부근, 988봉 부근 아래, 대견사 터 산자락 등 크게 3군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견사터 북쪽 광활한 30여만평의 산자락이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이며, 진달래가 가장 곱고 밀집되어 있는 곳은 988봉 부근 아래 산자락

이다. 진달래는 4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4월 말에 절정에 달한다.

4월 하순경 참꽃(진달래)제가 열린다.


집에서 8시에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들판에는 어느새 양파와

마늘과 보리로 새파랗게 물들어 있다.

현풍IC에 도착하니 참꽃 마라톤에 참가하는 차량들로 벌써부터 붐빈다.

IC를 벗어나 유가사로 향하는데 공익근무요원들과 참꽃축제 관계자들이

벌써부터 차량을 정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가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장요금 2천원을 지불하니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러는지 몰라도 더 올라가도 좋다고 선심을 쓴다. 유가사 일주문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출발준비를 했다. 남들은 여기까지 올려면 아마 10분은 족히 걸어야 한다.

괜히 기분이 좋다. 등산하러 와서 조금 덜 걸었다고 기분이 좋아지니 아직 산꾼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9시 30분에 나를 포함한 4명이 유가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에는 여기저기 관광차로 도착한 산악회원들과 대구근처에서 온분들로

어느새 만원이다.

몸이 덜 풀려서 그런지 출발후 30분까지가 무척 힘이 든다.

목도 축일겸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보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다시 40분정도 오르니 오늘 산행의 가장 힘든 코스인 정상 바로 아래의 급경사가

나온다. 젖먹던 힘을 다해서 겨우 비슬산 정상 대견봉(大見峰, 1083.6m)에 올랐다.

흐린 날씨에 안개와 구름이 정상을 휘감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이라곤 겨우 10m 앞, 온통 하얗다.

 

예전에 올랐을 땐 전망이 참으로 좋았는데, 아쉽다.

천미터 이상의 산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세차다

배낭에서 자켓을 꺼내 입고 정상 옆 바람이 덜부는 곳을 �아 막걸리로 정상주를

한잔씩하니 취기가 오르면서 추위가 덜하다.


다시 대견봉에서 대견사지 근처의 진달래 군락지로 향했다.

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진달래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만개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곳곳에 활짝핀 참꽃이 무리지어 있다.

천주산 진달래보다 훨씬 넓은 군락지인데,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다음주에 오면 만개한 진달래를 볼 수 있을듯...

여기서는 진달래축제라 하지 않고 참꽃 축제라고 부른다.


문득

진달래 : "짜로 라면 줄" 의 줄임말

택시 : "도 없다 발놈아"

물안개 : "돼지 XX야"

등의 우스개 소리가 생각나 한참이나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대견사지 근처 전망 좋은 톱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대견사지에 올랐다.

옛날 절터인데 지금은 대구시에서 복원한 삼층석탑만이 남아 있다.

비슬산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 대견사지이다.

잠시 전망대에서 주위를 조망하고, 참꽃 군락지를 휭하니 둘러보고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

어쩐지 다리가 모이는 느낌이다.

앞서 내려가는 여자 등산객들은 햇빛이 나지 않는데도 얼굴에 자외선 차단

마스크로 칭칭 감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여자 등산객들이다.

여자들 살기 참 좋은 세상이다!


계곡에서 손발을 씻고 유가사 입구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었다.

총 4시간이상 산행한 것 같다.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날씨가 흐려 꺼내지도 못했다.


집에 도착해 샤워하고 저녁먹고 나니 어느새 졸립다.

대조영을 보다가 그냥 잠들어 버렸다.

역시 천미터 이상의 산은 쉬운게 아니야!

 

2007.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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