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본댁과 저녁을

바람소리7 2008. 10. 22. 08:41

갑자기 경기도 수원부근에 있는 의왕으로 출장갈 일이 생겨 급하게 출발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 경상북도로 접어드니 경남지방과는 단풍색깔이

확연히 구별된다.

 

올해는 비록 가을 가뭄으로 단풍이 별로라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 없는지

그런대로 단풍도 볼만하다.

일요일 TV로 보니 대둔산은 단풍도 장관이었고,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대둔산에 비할바야 못되지만 문경새재쪽 단풍도 멀리서 보니 색깔이 꽤 곱다.

오랜가뭄으로 대기에 먼지가 끼여 하늘이 맑지 못한것이 아쉽다.

이번주중 가을비가 내리고 나면 아마 청명한 하늘을 볼수 있지 않을까?

 

고속도로 문경휴게소에서 점심먹고,

의왕에 도착해 업무협의 끝내고 나니 오후 4시다.

바로 내려올까 하다가 군포가 의왕과 지척이라 산본댁에게 전화하니  

반갑게 전화 받으면서 빨리 오란다.

목적지를 산본시장으로 찍고 차를 몰고 가니 겨우 7km밖에 안된다.

 

시장에 도착에 유로주차장에 차세우고 조금 기다리니 산본댁이 온다.

평촌에서 달려오는 길인데, 아마 그곳에 있다고 하면 내가 바로 내려 갈까봐

집에서 출발한다고 했던 모양이다.

 

장어구이집에서 장어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는데,

아무래도 내려 갈일이 걱정이라 술이 목에 걸린다.

한잔을 몇번씩 짤라 마시니 술맛인지 물맛인지 영 모르겠다.

 

조금후에 산본댁 친구들도 두분 합류하시고...

술잔이 오고가다 보니 벌써 한병이상을 마신것 같다.

산본댁은 자다가 아침에 내려가라지만 아무래도 번거로운 일이라

저녁에 내려가려니 이제부터 술을 자제해야 할것 같다.

 

된장찌게에 밥한공기 비우고 지금부터는 사이다로 원샷하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5시전에 들어와서 벌써 9시가 넘었다.

오는길에 물두병 사서 입안을 행구고...

산본댁이 시댁에서 보내준 대추를 한봉지 들고 창원으로 출발한다.

 

저녁이라 동서남북  분간도 안되고 목적지를 우리집으로 찍고 출발하여

이리저리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오니 북수원IC 쪽이 나오고...

차로는 넓은데 갑자기 차들이 밀리기 시작한다.

 

웬일이가 했더니 10m 앞에서 음주단속이다.

순간 술이 화~악 깬다.

급히 차안에 있는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입안에 있는 공기 내볕고...

쉼호흡 크게 한번하고 용감하게 훅~하고 부니 삐~익 소리가 난다.

 

아이고 십년 감수했다.

몇년전에도 백부님 제사모시고 오다가 음주단속 측정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정말 십수감수 했었는데...

소주한병 마시고 나서 밥한공기 비우고...

사이다로, 물로 속도조절을 한 것이 도움이 되긴 되었나보다.

 

음주측정후 갑자기 정신도 말짱해지고, 집에도 빨리 가야 겠기에

페달을 밟으니 자꾸 속도위반이다.

네비게이션에서 속도를 줄이라고 하는데도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카메라 바로 앞에서 속도를 급하게 줄이기를 몇번...

과속카메라에 몇장이 찍혔을지 알수도 없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조금 지났다.

산본댁에게 무사히 도착했음을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산본댁~ 근데 시장에 세워둔 주차료를 못내서 미안해~

8시 이후에는 징수원이 퇴근이라 받는 사람이 없어

지역유지 산복댁이 신용으로 해결했다.

 

순임아~ 저녁 잘 먹고 즐거웠다!!!

 

200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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