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황악산...눈보라 속에서

바람소리7 2009. 2. 23. 19:13

- 산행일시  : 2009. 2. 22(일) 09:30~15:30(6시간, 중식포함)

- 산 행 지 : 황악산(1,111m) - 경북 김천

- 산행인원 : 6명( 창원지역 산악회 따라)

- 산행코스 : 궤방령-운수봉-황악산(비로봉)-형제봉-신선봉-능여계곡-직지사-주차장

 

일요일 아침 창원지역 산악회 따라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다.

방송에는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하고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벌써 비가 내리고 있단다.

 

배낭에 우의와 우산도 챙기고...

비가온다고 하길래 아이젠과 스틱은 그만 빼놓고 말았다.

아마 아이젠이 없었더라면 급경사길을 내려오다가  몇번은 미끄러지고

조심조심 걷느라 힘이 들었을텐데...

다행히 지인으로부터 여분의 아이젠을 구해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겟다.

 

금번 황악산 산행은 산행내내 눈과 비가 내려 장갑을 끼면 금새 젖어버리고...

장갑을 벗으면 손이 어찌나 시리던지...

 

힘에 부치는 동료를 챙기느라 고생한 문과장!

이번 산행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정총무!

일행들을 맨선두에서 이끈 박직장!

멀리 장유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이번 산행에 참가한 이차장!

산행을 완주하는라 고생한 박영선 아줌마!

버스를 타고 왔지만 산에는 올라보지도 못한 본고씨! 

모두들 악천후 속에서 고생하셨습니다!!!

 

 

등산지도

궤방령에서 995봉(신선봉 갈림길)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남진하다가 신선봉-능여계곡-직지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남성주 휴게소에 08:15분경 도착하여 아침으로 시래기국밥을 먹고 아는분을 만나 디저트로 커피도 마시고 ...

 

출발지점인 궤방령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우의 챙기고 아이젠도 신고...

같이 산행한 직장동료들중 우의를 챙기지 못한 인원이 두명이나 있어 우의와 우산을 주고 나니...

난 그냥 자켓만 입고 출발한다...

방수가 잘되길 기대하면서...

 

우산도 쓰고, 우의도 입고...

힘차게 출발한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출발했더니 오름길에서 계속 미끌리기 시작한다.

고개를 넘고나서 급히 아이젠을 착용한다.

 

비가 내려 눈이 없을줄 알았는데 이곳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창원촌놈들 모처럼 눈구경 실컷한다~~~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운수봉에서 직장동료들과 한컷~~~

좌로부터 문과장, 박직장, 정총무, 영선 아줌마, 이차장, 나

 

백두대간을 북에서 남으로 전진...

 

같이 산행한 직장동료가 계속 처지는 바람에 우린 마지막조와 같이 간다.

잠시 숨 좀 고르고...

 

소나무에 핀 설화

모처럼 보는 눈구경에 사진찍기에 바쁘고...

 

나무가지에도 눈꽃이 피었다...

 

황악산 정상까지는 0.6km 밖에 안남았으니 힘내세요!!! 

 

갑자기 아무도 밟지 않은 저 눈세상으로 가고 시퍼~~~ 

 

눈보라가 휘몰아쳐 주위가 온통 희뿌였다.

 

눈보라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니...

 

먼저 도착한 산악회 일행들이 황악산 정상 바로 아래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헬기장에는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이미 차지해 버렸고...

 

우린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우리 일행도 장소를 물색하며 뒤따라오는 동료들을 기다린다.

 

펑펑내리는 눈속에서 한컷~

총원 7명, 사고1명, 산행인원 6명, 산행인원 6명중 2명은 아직 미도착,

사고1명은 관광버스에서 휴식중, 이상 인원보고 끝~

 

눈내리는 공터에서 점심이 펼쳐지고...

박직장이 가지고 온 족발을 안주삼아 정상주를 마시며

눈보라 속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점심을 먹는다.

뜨끈한 라면국물 속으로 눈은 계속 들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이 추위엔 뜨끈한 국물이 최고!!!

 

점심을 다먹고 정상을 향하여 다시 출발~

 

12시 50분경 황악산 정상에 도착

근데 박직장 어디갔지?

 

내려오는길은 이제 눈이 비로 변하기 시작한다.

 

돌아본 황악산은 운무에 묻히고...

디카는 비에 젖고...

 

신선봉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백두대간 바람재로 향하지만...

여기서 백두대간을 벗어나 우린 신선봉으로 향한다.

 

카메라가 젖어 사진 찍기도 쉽지 않다.

직지사까지는 아직도 4.3km를 더 내려가야 한다.

 

신선봉 근처에서 마지막 좌판이 펼쳐지고...

금잔에 약주 한잔 마시니 금새 뱃속이 찌르르 하고...

추위에 언몸이 한결 풀리는 듯 하다~~

 

어이쿠~~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박직장은 계속 미끌어지고 있다.

박직장 조심해!!!

 

망월봉 못미쳐 좌측으로 꺽어 직지사로 내려오는 길도 운무에 묻혔다.

 

아름다운 고사목을 기대하며...

나무 속이 비워 바람에 쓰러졌지만 밑둥은 아직도 싱싱하다.  

 

포장도로에 진입하여 아이젠을 벗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펀안함!!!

평탄한 포장도로를 걸으니 얼마나 편안한지 모르겠다.

 

하얀 눈밭길을 홀로...

 

황악산과 직지사 전경도

산행을  직지사에서 시작하지 않고 궤방령에서 반대로 내려오니 입산요금을 내지 않아 좋고~~~

 

고즈넉한 분위기

 

하산길은 언제나 여유롭다~~

 

직지사의 담벼락을 옆에 끼고 내려오는데...

이젠 눈이 녹아 질퍽거리기 시작한다.

 

직지사 개천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휴일이라 관람객도 간간이 눈에 띄고...

 

잠시 직지사에 들린다.

 

직지사 일주문

일주문은 기둥이 2개인데

직지사 일주문은 천년 묵은 칡뿌리와 싸리나무 기둥이라고 한다.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는데 아도가 직지사가 들어설 황악산쪽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저쪽에 큰절이 설자리"라고 했다하여 직지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직지사의 아름드리 나무를 지나...

 

시간관계상 직지사를 먼발치에서 쳐다보고 서둘러 빠져 나온다.

 

직지문화공원 

 

직지문화공원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젖은 자켓을 벗은후 바로옆의 식당에서

돼지찌게를 안주삼아 하산주를 마시고...

언몸을 연탄불 난로에 녹여보지만 몸이 얼마나 얼었던지

난로에서는 별로 온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집에 도착해 배낭을 풀고

젖은 장갑과 옷, 우의를 말리고...

저녁을 먹었는지 기억도 없이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든다.

 

2009. 2. 23

황악산 산행을 마치고...문 병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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