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허브 Q

바람소리7 2008. 7. 12. 09:58

 

3월14일이 화이트데이 인지라 큰맘 먹고 이마트에 사탕사러 갔는데,

별로 신통한 게 없었다.(사실 그전날 사려다가 까먹고 부랴부랴 당일에서야

마트를 갔는데, 특별코너를 못찾아서 대충 샀다.)

고민 끝에 사탕 3통(딸래미2통 마누라1통)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선착순으로 딸아이들은 이쁜 것 먼저 가져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글쎄 “허브Q”네

마누라 왈 “아니 당신이 먹는 허브Q는 왜 사가지고 왔냐고” 하면서

“이마트 특별코너에는 예쁜 사탕이 가득하더구만” 성의없이 동네 슈퍼에서

얼렁뚱땅 사가지고 왔다고 계속 면박을 준다.


딸아이들이 아니라고 지원사격을 했지만 마누라는 별로 귀담아 들을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트를 조금 더 열심히 수색해 보는 건데...

후회가 막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누라 하는 말씀

남들은 이(빨)이 상한다고 사탕대신 현금 2만원을 준다고 하던데...

하면서 복장을 긁어댄다.

“아니 그사람은 사탕을 못사서 변명으로 그런말 했겠지” 하니까

화이트데이 하루 전날 주었기 때문에 아니라고 그러네...


사탕하나 잘못 사서 졸지에 형편없는 남편이 되고 말았다.

지금도 집에는 허브Q  한통이 가득한데 언제 다 먹지?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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