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다리 쑥국과의 첫 만남!

바람소리7 2008. 7. 12. 10:01
 

오늘 부산에서 업무를 끝내니 11시 30분이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태종대 주위에 있는 횟집을 수소문하여

말로만 듣던 “도다리 쑥국” 을 먹으러 갔다.


감지해변에서 전망이 좋은 자갈횟집이다.

아무도 없는 횟집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창가에 앉으니

바다가 한눈에 내려 다 보인다.


주인아주머니께 도다리 쑥국 달라고 하니 도다리 회를

먹고 남은 고기로 해 주겠단다.

회 먹으러 온 것은 아니지만 별수 없이 도다리 쑥국과 함께

회를 시켰다.


횟집의 위치가 다소 높아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

바다에 떠있는 고깃배와 유조선들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태종대의 세찬 바람에 주위 창문이 다 흔들린다.


이윽고 도다리 회가 나와 몇 점 먹어보니 봄 도다리의 달짝지근한

맛이 나지 않는다. 

내입이 칼칼한 건지...


오늘 회는 두 사람이 먹기에는 조금 많은 듯 하다.

여럿이 모였을 때는 조금 모자란 듯 하면서도 맛이 있는데,

양이 많으니 젓가락도 자주 가질 않는다.


한참 후에 오매불망하던 도다리 쑥국이 나와 먹어보니...

글쎄???

무슨 맛인지 잘 알 수가 없다.


주인아주머니는 횟집주변의 밭에서 해풍을 맞은 봄 쑥이라고

자랑을 하는데, 된장향이 너무 진해 쑥 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난 봄 도다리와 새 쑥의 환상적인 만남을 기대하고 왔는데...


먹다 남긴 도다리 회를 같이 넣고 끓이니 이건 완전히 샤브샤브다.

아무려면 어때 도다리가 쫄깃쫄깃하고 맛있기만 한데...

도다리 쑥국과 나의 첫 만남은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끝나버렸다.

 

2008.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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